암벽을 타려면 안전장비가 필수인데요.
가파른 암벽을 아무런 안전장비 없이 맨손으로 오르는 간 큰 등산객들의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장을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북한산의 대표적인 바위 능선지구인 염초봉.
거의 수직으로 된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찔합니다.
암벽 가까이 이동해 봤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안전 장비를 착용한 등반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 인터뷰 : 안현기 / 서울 정릉동
- "장비를 항상 착용해야 하고 장비를 등반 중에 착용 안 하면 그건 곧 자살행위입니다."
한 발만 잘못 디디면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말처럼 장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렇게 가파른 경사의 바위면을 내려가려면 로프를 하강기에 묶고 안전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헬멧이나 밧줄도 없이 산에 오르는 용감한 사람들이 발견됩니다.
가파른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는 여성과 남성도 보입니다.
바위틈을 잡고 힘겹게 이동하는 모습이 위태롭습니다.
단속반이 제지를 하고,
"이쪽으로 다니시면 안 됩니다. 장비 없이…. 장비 착용하고 다니십시오."
로프를 내려줬지만, 한 남성은 끝까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이들이 맨손으로 지나온 곳을 안전장비를 착용한 채 올라가 보니, 이들의무모함에 소름마저 끼쳐집니다.
▶ 인터뷰 : 김성일 /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 우이분소장
- "안전장비를 갖추는 게 필수적인데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습 때문에 장비를 착용하지 않음으로써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이후 바위 능선을 타다 발생한 사고만 무려 148건, 이 중 1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등반 수칙을 외면한 일부 등반객의 안전불감증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