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에 교사 자리가 '좌지우지'…수도전기공고 교사 채용 비리 적발
한국전력공사가 운영하는 에너지분야 마이스터 고교인 수도전기공고에서 교사 채용에 일인당 수천만원의 뒷돈이 오간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송규종 부장검사)는 정교사 채용 대가로 6천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배임수재 등)로 수도공고 교감 황 모 씨를 구속기소하고 뒷돈을 상납받은 한국전력공사 여 모 부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검찰은 뒷돈을 건넨 이 학교 교사 정 모 씨와 다른 교사의 아버지 이 모 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교감 황 씨는 2013학년도 정교사 채용이 진행되던 2012년 11∼12월 정 씨 등 2명에게서 현금 6천500만원과 시가 400만원 상당인 임농 하철경 화백의 한국화 2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 씨는 노스페이스 가방에 현금 3천500만원을 넣어 전달한 뒤 한국화를 추가로 건넸습니다. 이 씨도 검은색 비닐봉투에 3천만원짜리 돈다발을 담아 줬습니다.
황씨는 이들에게 각각 전공시험 출제 영역과 비율, 논술시험 지문의 저자를 미리 알려줬고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던 정 씨 등은 해당 과목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상대적 약자인 기간제 교사
검찰은 "정교사 채용에 거액이 오간다는 루머가 현실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기간제 교사 비율이 특히 높은 사립학교의 교사채용에서 비정상적 관행을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