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8)가 피켓 두개를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김복동 할머니는 17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 앞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김복동 할머니는 "극우 친일적 신념을 가진 자를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줬다.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지명철회하라!", "문창극 후보자는 진심으로 사과하고자 한다면 후보직 자진사퇴하라"등의 글이 적혀 있는 피켓 두 개를 들고 있었다.
앞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2011년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한 특별강연에서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자 "일반 역사인식이 아닌 교인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었다"며 "우리 민족에게는 시련과 함께 늘 기회가 있었다는 취지에서 한 강연"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식민지배와 분단이라는 시련을 통해 우리 민족이 더 강해졌고 그 시련을 통해 우리는 해방을 맞았으며 공산주의를 극복했다"며 "통일도 이뤄질 것이라 믿기에 이 분단의 상황도 아프지만 견딜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말"이라고 덧붙였다.
또 문창극 총리 후보자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우리 힘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감쌀 수 있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진실한 사과가 전제되지 않고 금전적 배상에 치우친 것 같은 당시의 협상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며 "그러나 본의와 다르게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12일 이같은 강의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지난 2005년 3월 7일 '나라 위신을 지켜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우리 입으로 과거문제를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해방된 지 6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있는 우리가 부끄럽기 때문이다"고 말한 바 있다.
1인 시위에 나선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는 각국을 다니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을 하는데, 이제야 정부도 눈을 뜨나 했더니 엉뚱하게 되지도 않을 사람이 국무총리로 나와서 망언을 했다"며 "대통령이 반장도 못할 사람을 지명한 것은 너무나 잘못 했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복동 할머니 1인 시위 소식을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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