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회장 일가 실소유 `천해지`, 법정관리 신청

'유병언 전 회장 그룹'의 핵심 관계사이자 청해진 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가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창원지법 파산부는 천해지가 지난 20일 법인 명의로 법원에 법정관리 절차인 기업회생 절차개시명령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법원은 회생관리 신청 요건이나 사유가 되는지를 검토해 천해지에 대한 법정관리 여부를 금명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천해지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계열사 중 알짜기업에 속한다. 천해지의 작년 말 기준 결산보고서 기준 자산 1780억원, 부채 976억원, 영업이익 54억원 규모로 비교적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 해운의 대주주이자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에 대한 채권회수에 착수하면서 자금압박 등을 받아왔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천해지와 아해에 만기 전에 당장 돈을 갚아야 한다는 기한이익 상실을 통보하고 채권 회수 절차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이 천해지에 대출한 금액은 300여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금융권은 유병언 관계사의 은행권 여신 2800억원으로 이중 900억원이 다음달까지 만기가 돌아온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 최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