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40분께 학교에 도착한 학생들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학부모 대표는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은 학생으로서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없고 선생님도 계시지 않지만 그 몫까지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두렵고 불안하지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려는 아이들의 선택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학생 대표는 '저희는 단원고 2학년 학생입니다'라는 글에서 "이제 사고 이전으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평범한 18살 소년 소녀로 대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좋은 관심이든 나쁜 관심이든 이제 그만해주기 바란다. 그들과의 추억은 죄책감의 기억이 될 수도 계속 함께 하지 못한 미안함의 기억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듯 국민 여러분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자리를 함께 한 학부모와 유가족에게 "학교에 다녀오겠다"고 인사한 뒤 교내로 들어갔다.
학생들은 상담교사 등과 함께 옛 교실을 찾아 친구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26일부터 정상수업을 진행하되 멘토와 함께 하는 '또래활동' 시간을 병행하며 학습 진도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71일 만의 등교, 학생들 힘내요" "71일 만의 등교, 모두 정상화되었으면" "71일 만의 등교, 유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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