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알게 된 남성에게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불러낸 뒤 금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동물용 마취제로 의식을 잃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술집 구석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습니다.
잠시 뒤 건장한 두 남성이 나타나더니 쓰러진 남성을 등에 업고 가게를 나갑니다.
36살 최 모 씨 등이 인터넷에서 소개팅을 시켜주겠다며 불러낸 남성에게 약을 먹여 납치한 겁니다.
소개팅해주겠다는 여성 역시 일당을 주고 섭외했던 '가짜' 소개팅녀로 얼굴만 비춘 뒤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최 씨 등은 약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피해자를 차에 태워 미리 준비해둔 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
최 씨 등은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서울 창동의 한 사무실에 감금한 채 현금과 신용카드 등 1백여만 원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이들이 피해자에게 먹인 약은 동물용 마취제인 '졸레틸'.
이 약품은 식약처에서 마약류로 지정한 향정신성의약품이지만, 아직 법제화되진 않아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식약처 관계자
-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마약법을 개정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개정을 위한 절차 중에 있습니다."
최 씨 등은 피해자의 가족을 협박해 돈을 요구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의식을 되찾은 피해자가 탈출하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최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