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현대인들이 15분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전기쇼크를 선택할 정도로 고독을 견디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과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지난 3일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 지 11건의 실험을 실시한 결과, 고독을 참지 못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험에는 대학생, 교회와 시장에서 모집한 18~77세의 지원자 등 200여명이 참가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 읽을거리, 쓸거리가 없는 빈 방에 들어가 혼자 6~15분간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그 내용을 보고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의 57%가 사색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밝혔으며 89%는 생각을 정리하기가 어려웠다고 보고했다.
거의 절반은 실험 자체가 유쾌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같은 반응을 바탕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생각만 하는 것'을 달갑지 여기지 않으며 무언가를 하는 것을 오히려 좋아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고독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함께 조사했다.
한 실험에서는 예상과는 달리 조용히 사색하는 것보다 차라리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듣겠다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실험에 참가한 12~18세 남자 3분의 2는 15분 동안의 고독을 참지 못하고 최소한
여자 참가자의 경우에는 24명 가운데 6명이 스스로에게 전기쇼크를 주었는데 그 횟수는 1~9회로 확인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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