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만한 하면 불거지는 철도 비리. '철피아'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도 정관계가 연루된 로비 의혹으로 번지면서 자칫 대형 게이트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철피아, 철도고와 철도대학 등 특정 학교 인맥 철도 관련 기관을 장악해 유착관계가 이어지는 걸 빗댄 말입니다.
폐쇄적인 조직 문화 속에서 이권 청탁 등 각종 비리가 만연해 왔습니다.
중고품을 새제품으로, 국산을 수입품으로 속여 납품하는가 하면,
각종 입찰 과정에서는 담합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번에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연루된 AVT사 철도납품 비리 의혹도 같은 맥락.
검찰에 체포된 권영모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3년 동안 레일연결장치를 수입하는 AVT사의 고문을 맡아 매달 수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검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 공단 이사장과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로비 창구 역할을 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 의원 역시 AVT사로부터 청탁을 받고 사업 편의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고, 앞서 감사원 직원 김 모 씨는 수천만 원을 받고 감사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업체 관계자에서 전직 관료 그리고 정치권 인사로 검찰 수사 대상이 확대되면서 '철피아' 수사가 대형 게이트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