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어린이집들의 실내 공기에서 각종 세균이 검출되는 등 공기 오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공개한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측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대상인 어린이집 133곳 중 23곳(17.3%)의 실내공기가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구 Y어린이집의 부유세균은 2325CFU(세균 개체수)로 실내공기질관리법이 정한 기준치(800CFU/㎥ 이하)의 3배에 달했다. 금천구 I어린이집의 경우 부유세균이 2317CFU였고, 양천구 S어린이집은 1909CFU, 강서구 L어린이집은 1745CFU로 기준치의 2배를 크게 웃돌았다.
일부 어린이집의 경우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환경오염물질 포름알데하이드(HCHO)도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성동구 Y어린이집은 191㎍/㎥, 강남구 Y어린이집은 178㎍/㎥ 등으로 실내 공기 HCHO 기준 100㎍/㎥를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시는 "실내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면 세균이 많이 자라는데, 어린이집 교육.청소 과정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고 습도가 높아져 세균이 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공기질 유지 기준을 초과한 어린이집에 대해 50만원 이상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연내 재검사를 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외에도 지난해 공기질 기준치를 어긴 산후조리원 2곳, 학원 4곳, 의료기관 2곳, 대형 점포 3곳, 박물관 1곳, 전시시설 1곳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영화관, 지하철, 지하도상가 등 시민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의 전체 10% 이상을 골라 매년 공기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다.
측정 항목은 미세먼지(
자세한 측정 결과는 이달부터 서울시 실내환경관리시스템(http://cleanindoor.seoul.go.kr)을 통해 제공된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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