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면서 일본 열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9∼10일 제주도만 태풍 너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간접 영향을 받는 남해안과 경남 동해안 지역은 시간당 30㎜ 이상의 많은 비가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기상청은 8오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370㎞ 부근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풍 '너구리'는 중심 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5m, 강풍 반경은 400㎞인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태풍 너구리는 당초 예상보다 일본 쪽으로 많이 치우쳐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너구리를 밀어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 태풍의 경로가 북쪽으로 계속 향하지 못하고 일본 규슈 지역으로 많이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초강력 태풍 너구리가 향하고 있는 일본은 비상사태다. 일본정부는 8일 너구리가 오키나와 본섬을 통과함에 따라 현지 주민에게 대규모 피난 권고를 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야코지마시 기노완시 등 19개 기초자치단체에 한때 약 24만 가구 약 59만명에 대해 피난 권고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태풍 너구리 예상 경로와 함께 다음에 올 9호 태풍의 이름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호 태풍의 명칭은 태국에서 작명한 '람마순'이며, 10호 태풍은 미국에서 지은 '마트모'다.
지난 1999년까지 태풍 이름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 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2014년 1~7호까지의 태풍 명칭은 링링(홍콩), 가지키(
[매경닷컴 속보부 / 사진출처 : MBN 보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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