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던 효성그룹에 내분이 일어났습니다.
둘째 아들 조현문 전 부사장이 자신의 형과 동생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인데,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에게는 현준과 현문, 현상 세 아들이 있는데, 이들은 효성의 지분 7%를 물려받은 뒤 후계 경쟁을 벌여 왔습니다.
하버드대 출신 변호사 둘째 현문 씨는 경영권 다툼에서 밀리면서, 지난 1월 자신의 지분 7%를 투자자에게 팔아넘기고 효성을 떠났습니다.
아버지는 물론 형제들과 갈등을 빚던 현문 씨는 지난달 그룹 부동산을 관리하는 계열사 2곳의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자신이 10%의 지분을 보유한 이들 회사의 경영진이 업무상 횡령과 배임 행위로 회사에 백억 원대 손실을 끼쳤다는 겁니다.
두 계열사 모두 현문 씨의 형과 동생이 80%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라는 점에서 사실상 형과 동생을 직접 겨냥한 셈입니다.
현문 씨는 불법행위를 묵과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효성그룹은 불순한 의도가 담긴 흠집 내기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경영권에서 배제된 차남이 서운함에 따른 보복으로 형제를 고소한 사건이고 효성그룹 이미지에 좋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현문 씨의 고발 배경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자칫 형제의 진흙탕 싸움으로 커질까 조 회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