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우리나라가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권에서 거의 벗어났지만 무더위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너구리는 이날 오전 7시 일본 가고시마 북북서쪽 70㎞ 부근 해안에 상륙했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남에 따라 태풍경보는 해제됐지만 너구리로 인해 최근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이날 새벽 군포, 안양, 수원, 대구에서 열대야가 관측됐다.
10일 낮 최고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를 넘기고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도 높았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 폭염주의보는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남서부 및 동남부, 강원도 영서, 충남 천안, 공주, 예산, 경북 경산, 칠곡, 대구 등지에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6∼9월 하루 중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11일에도 무더운 날씨는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전국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18도에서 25도, 낮 최고기온은 28도에서 34도가 될 것으로 기상청
한편 장마전선은 너구리로 인해 우리나라가 열대 기단으로 뒤덮이면서 소멸됐지만 12일 중국 남부 지방에서 다시 형성돼 북상하면서 13∼14일 제주도와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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