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고추·마늘·양파 재배 농민들이 10일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상경집회를 개최했다.
한국고추산업연합회와 한국마늘산업연합회, 한국양파산업연합회, 한국농산물냉장협회 등으로 구성된 우리농산물지키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한·중FTA 양념채소류 협상제외 및 우리 농산물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 5000여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7000여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한·중 FTA 12차 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농산물 개방 품목 수를 줄이는 대신 고추·마늘·양파 등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철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농민들의 타격이 불가피해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재고 마늘 1만8000톤이 현재까지 처리되지 않아 올해 햇마늘 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양파는 올해 생산한 10만톤이 과잉 공급돼 지난해보다 가격이 50% 이상 폭락했다. 고추도 올해 예상 생산량 12만톤에 작년 재고량을 합하면 6만톤가량이 과잉 공급돼 50%이상의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주최 측은 "한·중FTA 협상에서 중국 측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농민들이 재배 의욕을 상실해 농업 전반의 생산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념채소류의 FTA 협상대상 제외 ▲품목별 주산지 지정 및 소득보장제도 마련 ▲수입채소 불법·편법 유통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
전영남 한국양파산업연합회 회장 등 주최 측 공동대표 3명은 이와 별도로 국회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의장,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앞으로 작성한 건의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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