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송 모씨가 남긴 돈거래 장부가 일부 삭제되거나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 씨의 유족이 직접 지운 건데, 장부에 이름이 올라 있는 현직검사나 정치인들의 압력이 있었는지 검찰이 확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살해당한 재력가 송 모 씨의 장부에서 현직 검사의 이름 8개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 씨 유족이 검찰에 장부 원본을 제출하기 직전 내용 일부를 훼손했고,
그결과 검찰과 경찰이 밝힌 액수와 횟수가 달랐던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불리한 내용과 검사와 정치인에 대한 내용 일부가 지워지거나 폐기된 상태에서 장부가 제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장부에 등장한 검사는 모두 10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았고, 액수도 1,780만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송 씨 유족이 이 가운데 이름 3개를 지웠고, 5차례 이름이 나온 장부의 마지막 장은 아예 찢어 없앤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틀째 송 씨 유족을 불러 검사 등 특정인물의 이름만 지운 이유가 무언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검사가 자신의 이름을 지워달라고 부탁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검사의 직무를 정지시킨 검찰은 검사뿐 아니라 장부에 등장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