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3천 원을 투자해서 31억 원을 벌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 황당한 말에 무려 6만 명이 210억 원을 투자했다가 날렸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투자 설명회가 한창입니다.
노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합니다.
▶ 인터뷰 : 투자업체 직원
- "백화점에서 가격표 보지 않고 물건 사본 적 있나요? 저희가 그렇습니다."
3만 3천 원만 투자하면 모집된 회원 수에 따라 10만 배에 가까운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유인한 겁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는 사기였습니다.
▶ 인터뷰 : 한달수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20단계까지 회원이 모집되면 최소 31억 원을 보장한다는 이론상으론 가능하지만, 실제 모집하려면 209만 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황당한 말을 믿고 투자한 사람은 무려 6만여 명.
피해 금액은 210억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사기 일당은 초기 몇 달 동안만 수익금을 챙겨주더니 잠적했습니다. 사무실은 보시는 것처럼 텅 비어 있습니다."
주로 노인과 주부들이 돈을 넣었다가 피해를 봤습니다.
한 50대 남성은 퇴직금 2천만 원을 투자했다가 돈을 받지 못하자 목숨을 끊었습니다.
▶ 인터뷰 : 송 모 씨 / 피해자
- "나이를 먹다 보니까 노후 대책도 걱정돼서…."
경찰은 업체 대표 47살 최 모 씨를 구속하고, 직원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