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보양식으로 먹는, 부화 직전 오리 알이 국내에서 식용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불법인데요.
단속에 걸려 압수된 오리 알이, 부화가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잔디밭 위에 오리떼가 어미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지렁이도 잡아먹고, 잔디 풀도 뜯으며 서로 엉켜 뛰놉니다.
이 오리새끼들은 모두 폐기처분될 알에서 깨어난 것들로, 동남아에서 수입해 왔습니다.
부화가 되기 전 보양식으로 오리를 즐겨먹는 동남아인들에게 팔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김지은 / 귀화 베트남인
- "베트남에서는 전통음식이라 많이 팔고 가족끼리 한 번씩 모여서 먹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식품위생법 위반입니다.
최근 경찰이 동남 아시아인들이 출입하는 마트를 단속해 적발한 오리 알은 300알.
압수물 보관센터로 보관 중이던 알 중에서 26마리가 오리 새끼로 태어났고, 계속 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지환 / 경남경찰청 국제수사대
- "창고에 들어가서 압수물을 처리하려고 알을 봉투에 담는데 갑자기 일부 부화한 새끼들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알들이 부화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린 뒤 태어난 오리 새끼들은 공매를 통해 일반에 분양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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