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오전(17일) 광주광역시 도심 한복판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해 5명이 숨졌습니다.
추락한 곳이 아파트와 상가 밀집 지역이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광역시 수완지구 앞 7차선 도로.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택시가 정차해 있고, 초록색 시내버스는 손님을 태우고 이동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쾅하는 폭발소리와 함께 수십미터의 화염이 치솟습니다.
순식간에 버스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가까스로 버스는 추락헬기와의 충돌을 피해 멈춰섭니다.
2명의 택시승객도 깜짝 놀라 차에서 내리지만 당황한 듯 어쩔 줄 몰라합니다.
광주광역시 도심 한복판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했습니다.
이 소방헬기는 진도 세월호 사고 현장 지원에 나서려고 했지만, 비가 내리는 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다시 강원본부로 복귀하는 중이었습니다.
10시 49분 광주공항을 이륙한 소방헬기는 4분만 인 10시 53분에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탑승했던 정성철 조종사와 신영룡 구조대원, 이은교 소방사 등 5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도로 건너편 버스승강장에 있던 여고생 1명도 파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헬기가 추락한 곳은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해 있는데다, 추락지점 10미터 인근에 중학교가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쾅하는 소리에 주민들이 놀라 대피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당시 현장 목격자
- "갑자기 펑 소리가 나더라고요. 저는 저희 가스통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가서 보니까 사고가 났더라고요."
또 헬기가 중심을 잃고 추락하는 상황에서도 아파트나
소방본부는 이륙 후 특별한 헬기 이상 징후는 없었다며, 기상 상황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추락한 소방헬기는 2001년 프랑스와 독일 합작회사인 유로콥터에서 수입한 인명구조용 헬기로, 노후된 헬기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