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씨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신원이 확인되기까지는 한 달 보름이 걸렸습니다.
부실한 초동수사가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검찰과 경찰은 현장 수사진에 대해 문책에 들어갔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병언 씨의 시신이 발견된 건 지난달 12일.
유 씨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순천 별장에서 불과 2.5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시신 주변에는 유 씨가 즐겨먹던 스쿠알렌 병과 구원파에서 쓰이는 문구가 적힌 가방이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을 노숙자의 단순 변사로 취급했고, 변사 사건을 맡은 검사 역시 유 씨와의 연관성을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우형호 / 전 순천경찰서장
- "어제 통보받고 유병언인 것 알았습니다. (그전까지는 의심을 안 하신 건가요?) 외관상 유병언으로 특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검경이 40일 동안 추적 인력 수천 명을 투입하며 벌인 유병언 수사가 헛일이 된 셈입니다.
이에 따라 검경은 초동 수사 미흡 책임을 물어 현장 수사진에 대한 문책에 들어갔습니다.
전남 순천경찰서장과 담당 형사과장이 직위해제 되고 과학수사팀장 등 관련자 전원이 감찰을 받게 됐습니다.
당시 변사 사건의 수사를 지휘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도 대검 감찰본부의 감찰을 받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