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지문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일치한다고 지난 22일 공식 발표됨에 따라 그의 죽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병욱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3일 오전 MBN '뉴스공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병언 전 회장의 죽음은 자연사일 가능성이 의학적으로 더 높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자연사 가능성에 대해 "유 전 회장은 지병인 당뇨와 고혈압, 오랜 도피생활로 인한 불규칙한 식사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그로 인해 심근경색 또는 혈당과 관련된 쇼크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뇨와 고혈압은 꾸준한 관리와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며 "오랜 도피생활을 했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와 약물 복용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반백골 상태에서 정밀 부검를 통해 자연사를 밝힐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혈당 쇼크,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경우 주요 장기에서 일어나는 괴사 순서가 다르다"며 "순서를 통해 의학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시체가 부패됐지만 혈관 괴사 상태나 직접적인 사인이 밝혀지는 심장, 뇌출혈, 뇌졸중은 부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유병언의 죽음에 대해 종합적으로 "추운 날씨와 비가 온 상황에서 술을 마셨을 경우 동사와 저혈당 쇼크로 죽을 가능성이 높다"며 "당뇨나 고혈압 등의 순환장애가 있는 사람은 체온이 35도까지 떨어져도 쇼크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하정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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