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100일째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남긴 상처와 고통은 그대로입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상황 보이죠? 지금 물이 잠기고 있어요. (침착하세요.) 지금 잠기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100일.
진도 팽목항에는 노아의 방주를 본뜬 빨간색 우체통이 세워졌습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애틋한 사연을 담을 '하늘나라 우체통'입니다.
▶ 인터뷰 : 양봉진 / 고 양온유 양 아버지
- "수학여행 가기 전 매일 보던 우리 온유 얼굴이 어찌 그리 빛나고 예쁘던지 아빠는 한참을 바보처럼 쳐다보았다. 보고 싶은 우리 딸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실종자 가족들도 팽목항 등대를 찾았습니다.
바다를 보며 그리운 딸, 아들의 이름을 부르다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현장음))
영인아! 집에 가자! 영인아! 집에 가자!
100일이 지난 지금도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가족들은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상황.
심리 치료를 위해 트라우마 센터까지 설립됐지만 많은 가족은 상담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아직 치료를 받을 마음의 여유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안소라 /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사무국장
- "편해지고 싶다 해서 상담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변화를 같이 인식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남은 가족들의 상처를 어떻게 위로할 것인지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