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경찰이 번갈아가며 유병언이 머물렀던 순천 별장을 두 번이나 샅샅이 뒤졌는데 벽장의 비밀공간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코앞에서 유 씨를 놓치면서 건성건성 수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병언 놔두고 지문·가방만 챙긴 검찰
검찰이 전남 순천의 별장 '숲 속의 추억'을 급습했던 지난 5월 25일 밤 9시30분.
수사관들이 문을 두드리자 유병언 씨는 2층으로 올라가 통나무 벽장에 몸을 숨깁니다.
2시간 동안 별장을 샅샅이 뒤졌다는 검찰이 확보한 건 유 씨 지문과 여행용 가방 정도.
그토록 찾던 유 씨는 벽장 속에서 숨죽인 채 검거팀이 빠져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정밀하지 못한 '정밀 감식'
다음날인 5월 26일 오후 3시, 이번에는 경찰이 급파돼 4시간가량 별장을 정밀 감식합니다.
유 씨가 그전에 별장을 나왔는지, 아니면 그 순간에도 벽장 안에 숨어 있었을지 현재로선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검찰에 이어 경찰도 비밀 공간을 전혀 알아채지 못합니다.
검찰이 벽장을 알게 된 건 한 달 뒤, 당시 별장에서 붙잡힌 여신도 신 모 씨의 진술을 통해서였습니다.
검찰은 '통탄스럽다'는 말로 뼈아픈 심경을 털어놨지만, 늦어도 너무 늦은 뒤였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