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정 씨가 검찰이 자신을 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양 씨가 숨어 있던 야망연수원 앞에서 수사관이 큰 소리로 얘기했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검찰에 구원파 신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상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 인근의 야망연수원.
지난 5월 25일 새벽 검찰은 이곳을 수사했지만, 숨어있던 양회정 씨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양 씨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연수원에 들이닥친 수사관에게 당연히 붙잡힐 거라고 생각했지만 수사관들은 이상하게도 그냥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양 씨는 "수사관들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이곳에 유병언, 유대균이 있다고 말하는 것까지 들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조용히 숨어 있다가 수사관들이 철수하자 자신은 전주로 도망쳤다는 겁니다.
양 씨 말이 사실이라면, 검찰은 부실 수사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됩니다.
심지어 연수원 앞엔 도피 차량으로 이용된 EF소나타까지 주차된 상태였습니다.
양 씨는 도주 후 금수원으로 들어가 자수 전까지 숨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이라면 검찰은 지난달 이틀에 걸쳐 1만 명을 동원해 금수원을 압수수색하고도 양씨를 또 한 번 놓친 셈.
▶ 인터뷰 : 황태순 / 정치평론가
- "본인이 그렇게 숨어 있었다고 하면 그 당시에 6월 11일과 12일에 있었던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상당히 건성건성 이뤄졌다고 봅니다."
수사는 통상 은밀하게 하는데 연수원에선 양 씨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떠들었다는 점 역시 의문입니다.
일각에서는 검찰에 구원파 관련 인사가 있는 것 아니냐며 수사관 감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