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육군의 한 전방부대에서 고참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입대한 지 5개월도 채 안 된 사병이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요.
치약을 먹이고 고참들이 뱉은 침을 먹으라고 강요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경기도 연천의 육군 28사단에 의무병으로 입대한 윤 모 일병은 고참들에게 폭행을 당한 끝에 숨졌습니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폭행은 1달 동안 계속됐고,
강제로 치약을 먹이는가 하면, 뱉은 침을 먹으라고 하는 등 정도도 심해졌습니다.
문제는 윤 일병이 소속된 의무대였습니다.
의무대 건물이 본부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직속 상관 역시 폭행에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의무대가 독립적으로 본 부대와 떨어져 있어요. 그리고 여기를 지휘 통제하는 사람이 하사 한 사람밖에 없어요."
결국 윤 일병이 숨지자 이들은 윤 일병의 수첩과 일기 등 증거물을 없애고 범행 사실을 감췄습니다.
몇 차례 성추행도 있었지만 군 당국이 이들에게 적용한 혐의는 단순 상해 치사.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가해자들의 고의성이 다분한 만큼 살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