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대 야산에서 흑염소와 개를 불법으로 도축한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축 현장 곳곳에 사체 일부분이 그대로 방치돼 심한 악취와 함께 위생 상태도 엉망이었습니다.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마치 쓰레기장처럼 철골 자재와 온갖 쓰레기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 천막을 들춰보니, 가축 내장이 쓰레기들과 함께 방치돼 있고, 파리떼가 득실거립니다.
쓰레기 사이에서 염소와 개 등을 불법으로 도축해 온 겁니다.
경기도 일대 야산이나 인적이 드문 농장에서 이렇게 불법으로 운영해온 무허가 도축장 16곳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위생 장비 하나 없이 비닐하우스나 천막만 설치한 채 운영했습니다.
도살한 가축들은 불법 경매장에서 곳곳으로 팔려갔습니다.
가축시장은 축협만 열 수 있지만, 개 교배 전문업체 간판을 달고서 몰래 불법 경매장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경매장 관계자
- "개 파는 분들은 다 알고 오는 거예요. 다 하는데 왜 우리만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거야."
회원제로 비밀리에 운영하며 밀거래된 가축 액수만 100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안선모 / 서울 강북경찰서 수사과장
- "가입된 회원들에게만 개별 문자메시지를 통해 경매 일시, 장소, 대상 물건들에 대해 통보했습니다."
경찰은 도축업자 57살 하 모 씨와 가축시장 경매사 등 총 4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