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만년 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서 인간의 성격이 온순해지고 얼굴도 여성스럽게 변했으며 예술 활동과 도구 개량이 시작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대인류학' 학회지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가 인류 문화가 개화된 시기에 이뤄졌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사이언스뉴스닷컴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20만년 전 출현해 15만년이 지난 후 뼈를 이용한 도구와 수렵 장비를 제작하는 등 갑자기 기술 진보를 이뤄냈다.
연구팀을 이끈 미 듀크대학 브라이언 헤어 박사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서로 협조적이고 친절해지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졌고 인간 사회의 발전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보고서 주요 저자인 미 유타대학 로버트 시에리 연구원은 8만여년전 인간 두개골 13개와 1만∼3만8000년전의 두개골 41개, 20세기 현대인 두개골 1367개의 얼굴형태, 용량, 눈두덩 부위 등을 비교했다.
인간의 두개골은 눈두덩 부분이 줄어들고 얼굴 상부가 짧아지는 등 테스토스테론 수치 감소를 반영하는 특질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듀크대학 스티븐 처칠 교수는 "두꺼운 눈두덩이 없어지고 얼굴이 더 동그랗게 변하는 것을 통해 두개골에 미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결과와 부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격적인 침팬지와 온순한 보노보를 비교 검토해온 헤어 박사는 "침팬지와 보노보가 서로 다르게 진화해왔으며 사회적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법도 다르다"고 말했다.
수컷 침팬지는 사춘기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방면 보노보는 그렇지 않다.
보노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
헤어 박사는 침팬지와 보노보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매우 다르고 얼굴 모습도 다르다면서 "두터운 눈두덩을 가진 보노보를 보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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