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자산이 1조원을 넘는 슈퍼리치는 모두 35명인 가운데 맨땅에서 기업을 일으켜 자산을 축적한 자수성가(自手成家)형 부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5명은 모두 재벌가 출신의 상속형 부자였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탁월한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맨손으로 부와 성공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부자 중 자산 규모 1위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임대주택 사업으로 성장한 이 회장은 비상장사 주식과 한남동 자택 등 부동산을 합쳐 개인 자산이 1조8100억원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넥슨 신화'의 주인공 김정주 NXC 회장은 개인 자산이 1조4720억원으로 신흥 벤처부호 중 자산이 가장 많았다. 국내 대표 인터넷 포털업체 네이버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이사회의장(1조3460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1조2140억원)이 뒤를 이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을 추진하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은 1조1580억원, '네이버 창업동지'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1조350억원의 자산을 각각 보유했다.
'금융계 황태자'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1조2640억원), '학습지 업계의 신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조1310억원), '바이오 업계 선두주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조630억원), '한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1조540억원) 등도 1조원대 자수성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해 400대 부자에 오른 인물 중에는 삼성그룹이나 연예인 출신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우선 삼성그룹 출신으로 400대 부자 반열에 오른 이로는 삼성의 전문경영인(CEO) 출신인 이학수 전 부회장이 있다. 자산 규모가 5210억원으로 66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2760억원·158위), 윤종용 전
연예인 출신의 경우 '원로 영화배우' 신영균 제주방송 명예회장이 2830억원으로 155위를 차지했고,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520억원(185위),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210억원(228위)이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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