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에 대한 집단구타를 주도했던 선임 병장은 사후에 증거를 인멸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증거가 될 만한 물건은 버리라고 지시하고, 후임병들의 입단속까지 시켰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냉동식품을 먹던 중 윤 일병이 갑자기 넋을 잃고 쓰러졌다'
폭행을 주도한 '이 병장'이 헌병대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입니다.
집단구타에 가담한 다른 병사들도 군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범행을 감추기 위해 '이 병장'은 후임병사들의 입단속을 시켰고 군 당국이 '윤 일병' 사인을 발표하는데 초기 근거가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당일 저녁, 폭행상황을 목격한 병사에게 "너는 자고 있었던 것"이라며 모르는척하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이 병장'은 증거가 될만한 물건도 주도적으로 없앴습니다.
폭행 도구였던 부서진 스탠드는 폐기했고, 윤 일병의 수첩도 관물대에서 찾아 쓰레기장에 버렸습니다.
수첩에는 '가족 면회'를 손꼽아 기다린 윤 일병의 심정이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일병의 나머지 메모는 상당 부분 선임병들이 찢어서 폐기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