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혼여성 H씨(29세)는 휴가 계획에 대해 묻자 "소개팅을 계속 하고 있지만 괜찮은 사람을 아직 못 만났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이미 많이 해봤다. 이번 휴가에는 결혼정보회사에 상담이라도 받아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휴가 기분은 커녕 작년부터 계속된 부모님의 결혼 재촉에 스트레스를 받는 한편, 자꾸만 늦어지는 결혼에 조바심이 난다고 밝혔다.
미혼남녀 결혼상담이 휴가철을 맞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방문 상담자수 집계 결과 전월 대비 7월에는 4%, 8월에는 23%가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8월, 결혼상담 비수기로 생각되는 이 시기에 오히려 결혼 상담자수가 급증한 것이다.
올해 7월 기준 방문 상담자수 역시 전월 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이같은 흐름이라면 8월에도 전월 대비 상담자수가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미숙 가연결혼정보 이사는 "휴가철이 되면서 방문 상담 고객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휴가를 혼자 떠날 기분도 아닐 뿐더러, 일상에서 벗어나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 때를 결혼상담 받아볼 기회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소에는 회사생활과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만으로도 벅차 시간이 부족한 분들이 많다. 진지하게 결혼에 대해서 고민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나눠보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넉넉한 휴가 때를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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