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피의자 이 씨에 대해 3번씩이나 거짓말 탐지기를 실시했습니다.
이 씨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도 정신 감정은 없이, 여기에만 매달린 경찰의 태도를 두고도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1차 거짓말 탐지기 '판정불가'
지난 4일 남편의 자연사와 관련한 피의자 이 씨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는 판단 불능이었습니다.
답변이 들쭉날쭉해 판정이 불가하다는 겁니다.
2차 거짓말 탐지기 '판정불가'
이틀째 조사에서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이 씨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해 진술에 신빙성이 없었던 겁니다.
3차 거짓말 탐지기 '진실반응'
사흘째 이어진 조사 끝에 얻은 건 진실반응.
결국 세 차례에 걸친 조사 끝에 경찰은 이 씨에게 남편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구속 수사 8일 동안 최소 사흘을 거짓말 탐지기에 매달린 겁니다.
특히 이 씨의 정신 상태가 정상인과 다를 가능성이 높아 조사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정신이 온전치 않은 자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 대상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성급한 결과에 근거해서 타살의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송치한 것은 상당한 문제가…."
경찰 스스로도 이 부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충환 / 경기 포천경찰서장
- "검사하려면 최소 일주에서 4주가량 병원 입원이 필요하다고 하여 시간촉박으로 검사를 실시하지 못하였습니다."
속시원히 의문점을 다 풀지 못한 경찰 수사를 놓고 한편으론 부실 수사 논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