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사흘째를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천주교사에 길이 남은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식을 거행했습니다.
시복미사에는 100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고, 미사는 교황의 뜻에 따라 검소하면서도 거룩하게 치러졌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신도와 일반 시민 등 100만의 인파.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순교를 상징하는 붉은색 제의를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단으로 오릅니다.
교황이 제대 앞에서 성호를 긋고 참회 예식을 거친 뒤 이윽고 시복 예식이 시작됩니다.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우리나라 순교자 124명을 복자로 지정해 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 인터뷰 : 김종수 / 신부
-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는 한국 교회의 시작부터 우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천주교회의 살아있는 초석입니다."
교황은 이들을 복자로 선포하는 선언문을 낭독합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앞으로 복자라고 부르고 법으로 정한 장소와 방식에 따라 해마다 그분들의 축일을 거행할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교황 시복선언에 이어 공개된 순교자들의 대형 걸개 그림.
감격에 겨운 박수와 환호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이어진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교자들의 유산은 온 세계의 평화와 진정한 인간가치를 지키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한국의 순교역사를 찬양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124명의 순교자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 축복받은 하루였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