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서원터에서 고려시대 불교공양구 쏟아져 금강령·금강저·향로·발우 등 66건 77점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학자들인 조광조와 송시열을 배향한 서울 도봉구 도봉서원 터에서 고려시대 각종 불교의식이나 공양에 사용한금강령·금강저·향로·발우 등 66건 77점에 달하는 국보 혹은 보물급 유물이 쏟아졌습니다.
문화재청과 발굴조사단인 서울문화유산연구원(원장 김일규)은 지난 2012년 도봉서원터 발굴조사 결과 수습한 이들 불교용구 관련 유물 일체를 21일 오전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공개했습니다.
연구원은 서울특별시기념물 28호인 '도봉서원과 각석군' 복원정비 계획에 따라 2012년 5~9월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도봉서원이 조선 초기까지 존재한 사실이 확인되는 영국사라는 사찰터에 건립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사단은 도봉서원 터 중심을 이루는 제5호 건물터가 원래는 영국사라는 사찰의 중심 건축물인 금당 혹은 대웅전을 그대로 활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건물터 아래에서는 영국사를 세울 당시에 부처를 공양하고자 묻은 것으로 보이는 불교 용구를 넣은 청동솥이 발견됐습니다.
이에서 수습한 유물은 불교 중 밀교 의식에서 중요한 법구들인 금동제 금강저와 금강령을 비롯해 청동제 뚜껑항아리와 뚜껑합, 현향로와 부형대향로, 수각향로 등의 다양한 향로입니다.
또 세숫대야 형식인 청동유물인 세, 향 피우는 그릇인 향완, 굽달린 사발 모양 그릇인 대부완,
조사단은 수습 유물 중 금강령에는 오대명왕상(五大明王像)과 사천왕상이 함께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문양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특히 금강령은 그동안 발견되나 각지에 소장된 고려시대 동일한 유물 중에서는 조각 혹은 제작 수법이 가장 뛰어난 수작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