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업소 여주인을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났던 피의자가 8년 7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장에 흘리고 간 담배꽁초에서 나온 유전자(DNA)가 미제로 묻힐 뻔했던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됐습니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여주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 등으로 김모씨를 붙잡아,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씨는 2006년 1월 22일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의 한 퇴폐영업을 하는 이발소 주인 권모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범행 한 달 전쯤 권씨의 이발소를 찾았다가 권씨로부터 유사성행위 도중 모욕을 당한 것에 격분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여주인은 이날 오전 3시 20분쯤 업소를 찾은 다른 손님에 의해 피를 흘리며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잔인한 수법으로 미뤄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보고 권씨의 통화내역 등을 뒤지고 주변 인물을 조사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9년 가까이 흘러 미제사건이 될 뻔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김씨가
안산 이발소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에서 나온 DNA와 김씨의 DNA가 일치한 것입니다.
김씨는 오래전 사건을 극구 부인하다가 DNA 검사 결과 등을 내민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시인한 뒤 "죄송하다"고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