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에서 마을버스 운전기사가 내리막길을 달리는 방법으로 시동을 거는 무모한 모험을 하다 마을버스가 아파트로 돌진,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 모 아파트 단지 안에서 김모(65)씨가 운전하는 마을버스가 101동 건물로 돌진했습니다.
버스는 필로티 천장을 들이받고도 5분의 2가량 들어가서야 겨우 멈춰 섰다. 버스 앞쪽 윗부분이 3분의 1가량 찌그러질 정도로 충격이 강했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사 김씨와 승객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고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아파트 주민 50여 명도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필로티는 지상 1층이 기둥으로 이뤄져 주차장이나 통행로로 활용되는 개방된 공간입니다.
사고 당시 필로티 주변에 행인이 없어서 다행히 대형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사고는 마을버스가 아파트 단지 내 118동을 돌아 경사가 15∼20도인 도로를 150m가량 내려가다가 101동 앞에서 우회전해야 하는데 그대로 직진해 일어났습니다.
운전기사 김씨는 경찰에서 "버스에 시동이 걸리지 않아 추진력을 얻으려고 내리막길을 달렸는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바람에 운전대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씨의 주장대로라면 승객 11명
더구나 사고 지점부터 계속 내리막길이 형성돼 있어 버스가 멈추지 않았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