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바지에서 로션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음란행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물건이었지만 이 로션 때문에 의혹은 더욱 증폭됐습니다.
경찰이 의도적으로 망신을 주려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은 김수창 전 지검장의 소지품을 검사할 당시 바지에서 로션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15cm 크기의 베이비로션이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음란행위 기구가 아니어서 사진만 찍고 돌려줬다고 덧붙였지만 경찰의 발언 이후 의혹은 일파만파 번졌습니다.
사실과 다른 정보와 함께 근거 없는 의혹이 언론과 SNS을 타고 급속도로 퍼진 겁니다.
하지만 김 전 지검장의 손이나 옷 등 어느 곳에서도 로션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김 전 지검장에게 의도적으로 망신을 주려고 불필요한 정보까지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경찰의 의심스러운 행동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수사 관련 정보가 끊임없이 새나왔고,
김 전 지검장이 모습이 찍힌 CCTV도 가감 없이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과도한 인권침해는 물론이고 검경 갈등이 증폭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러나 경찰 측은 절차에 따라 사건을 처리했다며 의도적 망신주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