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세 시간 만에 내린 비로 도시는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도시철도가 30년 만에 운행을 멈췄고, 고리 원전 2호기도 폭우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붉은 흙탕물로 뒤덮인 도로가 하천으로 변했습니다.
맨홀 뚜껑이 분수처럼 빗물을 뿜어내고 차량들은 물을 가르며 조심스럽게 나아갑니다.
한 중학교는 아예 계곡이 됐고, 물난리에 위험을 느낀 학생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폭탄에 하천의 가로등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갈곳을 잃고 의자 위로 간신히 피한 이들도 눈에 띕니다.
하천 위의 철제 다리는 세차게 내렸던 폭우 탓에 힘없이 주저 앉았습니다.
폭우에 백양산의 산자락이 무너져 경로당을 덮치는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건물 안에 있던 노인들이 붕괴 직전 모두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말남 / 부산 구포동
- "우르르해서 보니까 나무가 넘어 오는데 내려다 보니까 이미 경로당은 다 엎어졌더라고. "
집중 호우에 부산 도시철도 1,2,4호선도 선로가 물에 잠겨 운행이 잠시 중단됐습니다.
지난 1985년 개통된 이후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또한 원전 취수건물에 빗물이 과다하게 유입돼 고리원전 2호기가 수동으로 정지됐습니다.
폭우로 원전 가동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비로 인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