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맥주 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진동한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식약처가 오늘(26일)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인체에는 무해하다지만 소비자들은 영 찝찝하다는 반응입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직장인 이 모씨.
한달 전 회식에서 맥주를 마시다 이상한 냄새를 느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회사원
- "병맥주를 시켰어요. 그때 나온 게 카스였는데 맛이 좀 이상하고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게 아니냐…. 먹고서 바로 다시는 마시고 싶지 않은 정도의 그런 맛…."
오비 카스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글이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한 건 지난 6월.
식약처가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최근 논란이 된 카스맥주의 소독약 냄새는 카스맥주가 산소량이 많은데다 재고가 쌓여 관리를 제대로 못 했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냄새의 정체는 '산화취', 맥주에 산소량이 많고 실온에 오래 노출될수록 발생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안만호 /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변인
- "맥주 속 용존산소가 산화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고온에 노출될 경우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고온에 오래 노출된 이유는 오비맥주 측에서 월드컵을 겨냥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해 재고 관리가 안 됐기 때문.
조사 결과 인체엔 무해하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은 꺼려진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변세영 / 서울 용두동
- "맥주 사려고 하는데 소독약 냄새 난다는 것도 많이 이야기 듣고 하니까 카스는 조금 꺼리게 되는 것 같아요."
식약처는 맥주에 녹아있는 산소량을 줄이도록하는 규정을 만들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