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화물을 더 실으려고 입출항 때 평형수를 빼는 '눈속임'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월호 선장 신모(47)씨는 26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승무원들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운항 중 평형수를 넣는 밸러스트 탱크를 채웠다가도 입항할 때는 물을 빼냈다"고 말했습니다.
화물을 과적한 상황에서 평형수를 규정대로 채우면 만재흘수선(안전한 항해를 위해 물에 잠기는 적정 수위를 배 표면에 표시한 선)이 물에 잠겨 과적 사실이 들통납니다.
세월호는 입항이나 출항때 운항 관리·감독자에게 과적 사실이 적발될까 봐 평형수를 빼고 그만큼의 화물을 실었으며 운항중 다시 평형수를 채웠다는 것입니다.
신씨는 제주항에 입항했을 때 이런 사실을 지적받은 적이 있으며 출항 전 점검에 나선 운항관리자에게 "짐을 너무 많이 실었으니 지적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세월호 운항과 관련 문제 제기를
이준석 선장의 변호인과는 누가 정식 선장인지를 놓고 신경전도 벌였습니다.
이 선장의 변호인은 검찰 진술, 선원수첩 등을 근거로 정식 선장이 신씨가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신씨는 "이 선장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