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 여성은 전 배우자와 결혼한 이유에 대해 '콩깍지가 씌어서'라고 답했고 남성은 '중매인이 하도 권해서'라고 답했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달 25일부터 30일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20명을 대상으로 '초혼 때 전 배우자와 결혼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1.2%가 '중매인이 하도 권해서', 여성 응답자는 34.6%가 '콩깍지가 씌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남성은 '상대 조건이 만족스러워서'로 답한 비중이 30.0%로 1위와 큰 차이가 없었고, '콩깍지가 씌어서'(21.2%)와 '상대가 너무 적극적이어서'(12.7%)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상대가 너무 적극적이어서'(27.7%)라는 의견이 두 번째로 많았고, '중매인이 하도 권해서'(20.4%)와 '상대 조건이 만족스러워서'(14.6%)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온리유 손동규 대표는 "이혼 후에는 전 배우자의 실망스러운 점만 남는다"며 "전 배우자 선택이 중매인이나 콩깍지 같은 제3의 힘에 의한 것이었다고 돌림으로써 자신의 결혼 실패를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하기 전과 후의 배우자 느낌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남녀 간의 대답이 크게 엇갈렸다.
'몰랐던 단점이 발견됐다'(남 13.5%, 여 20.4%)거나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남 36.2%, 여 51.2%)와 같이 결혼 후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은 남성의 경우 절반에 못 미친 49.7%였으나 여성은 이보다 21.9% 높은 71.6%였다.
반면 '생각보다 훨씬 나았다'(남 5.3%, 여 0%)와 '미처 몰랐던 장점이 발견됐다'(남 23.8%, 여 11.5%)처럼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는 대답은 남성이 29.1%로 여성의 11.5%보다 17.6%포인트
비에나래 이경 실장은 "실제 결혼생활에서는 남성들이 실수를 많이 저질러 여성들의 불만이 커지게 된다"며 "결혼생활이 길어질수록 남편들에게는 '전과'가 쌓이고 아내들에게는 '원한'이 쌓이는 경우가 많아 이런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정인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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