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사는 한 여고생이 학교 폭력으로 괴로웠다는 유서를 남기로 투신자살했습니다.
경찰은 학교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일 울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17살 김 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주의 한 고등학교 1학년인 김 양이 자신의 집인 아파트 10층에서 투신한 겁니다.
김 양이 투신한 이유는 친구 4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김 양은 유서를 통해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고 울었던 게 이제 없어질 것 같다"라며 친구들의 폭행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 학생들은 평소 자주 어울렸던 사이였지만, 김 양이 거짓말을 한 채 모임에 나가지 않자, 폭행이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친구들끼리 거짓말하면 어떻게 하자고 정한 규칙이 있는가 봅니다. (김 양이) 거짓말하니까 한 대씩 맞자고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그래서 맞았대요."
경찰은 이번 폭력 사건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는지를 수사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유서에 그런 내용(학교폭력)이 있습니다. 약간 언급돼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일시적인 그런 것 같은데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는 지난달 말 학교폭력 설문조사를 했지만, 이 같은 피해사실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관련 조사가 형식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백재민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