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성묘 계획하고 계신 분들, 산에 잘 자란 버섯이 보여도 손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최근 계속 내린 비로 산 곳곳에 야생버섯이 피어나고 있는데요.
상당수가 독버섯이라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족과 함께 야생버섯을 요리해 먹은 소미숙 씨.
이틀간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마을 야산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고 탈이 난 겁니다.
▶ 인터뷰 : 소미숙 / 전북 익산 왕궁면
- "아들이 심했는데 말을 못했어요. 몸이 축 처지고 붕 뜬 기분이었고, 저랑 엄마는 조금 먹었는데도 환각 증상이 나타났어요."
버섯을 채취한 산에 가봤습니다.
산에 들어서자마자 마귀광대버섯이 나타납니다.
식용인 능이버섯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먹어서는 안 될 독버섯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언뜻 보면 송이버섯처럼 생겼지만, 하나만 섭취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맹독을 지닌 흰오뚜기광대버섯입니다."
흔히 먹는 느타리는 독버섯인 화경버섯과 구별이 쉽지 않고, 식용인 싸리버섯은 노랑싸리버섯과 유사합니다.
▶ 인터뷰 : 유영진 / 전북농업기술원 농학박사
-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섯은 2천5백 종입니다. 그중에 3백 종은 식용버섯이지만, 나머지는 식용과 독이 구분되지 않는 버섯입니다."
또 벌레 먹은 흔적이 있거나 세로로 찢어지면 식용이라고 알려졌지만, 모두 잘못된 속설입니다.
▶ 인터뷰 : 황 용 / 원광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치명적인 독버섯들은 대게 6~12시간 잠복기를 거친 다음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야생에서 자란 버섯은 아예 먹지 않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