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바보가 대세를 이루면서 '남아 선호 사상'은 이제 옛말이 된 듯합니다.
아들 보다 딸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탓에 남녀 출생 성비 격차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들이 좋을까? 딸이 좋을까?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김성자 / 대전 신봉동
- "딸이 자기관리도 잘하고 부모들한테나 형제들한테도 더 정겹게 하고…."
▶ 인터뷰 : 우현식 / 대전 관저동
- "요즘 딸이 더 효도한다고 하고…. 아들보다도 아빠와 딸 사이가 더 좋은 것 같고…."
대부분 딸을 선호했습니다.
그동안 뿌리깊은 남아선호사상으로 불균형을 이루던 남녀 출생 성비도 최근 격차를 대폭 줄였습니다.
지난해 여자 아이 100명당 남자 아이는 105.3명이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격차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1990년에 출생 성비가 116.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01년부터 점차 하향 곡선을 그렸고, 2007년 106.2로 정상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특히 둘째로 딸을 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첫째 아이 성비가 105.4, 둘째 아이 성비가 104.5로 첫째보다 둘째일 때 딸을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조현구 / 대전 가오동
- "첫째가 아들인데요. 둘째가 딸이었으면 사실 했었어요. 아들 하나, 딸 하나 낳았으면 했는데…."
하지만, 셋 이상 애를 낳을 때는 남아 선호 현상이 여전했습니다.
셋째 아이 성비는 107.8, 넷째 아이 이상 출생 성비는 109.8로 정상범위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