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찰 병원 탈세 협박한 세파라치 구속

울산지방경찰청은 전국 치과병원과 한의원을 상대로 차명계좌 사용을 국세청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뜯어 낸 혐의(상습공갈)로 박모 씨(41)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병원에 "진료비를 입금하겠다"며 차명계좌를 알아낸 뒤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며 병원을 협박하는 수법으로 69차례에 걸쳐 2080만원을 뜯어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인터넷 지도찾기 서비스 등을 활용해 매출이 높은 치과병원과 한의원의 명단을 확보하고, 병원 측이 알려주는 계좌번호의 예금주 확인을 통해 차명계좌 여부를 확인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병원 측이 금품 요구를 거절하면 국세청에 신고해 60여차례에 걸쳐 310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수령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국세청은 2013년부터 탈세를 적발해 1000만원 이상 추징하면 신고자에게 건당 포상금 50만원을 지급하는 신고 포상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울산 = 서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