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11일 "새누리당이 추석이 끝난 오늘 유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며 "진정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유가족의 요구를 두고 '자력구제'이며 '형사법의 기본 체계를 흔든다'고 말한 것은 의도된 왜곡"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특별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안이 법체계를 흔들지 않는다는 것이 대한변협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유가족을 갈라치기하고 유가족의 의견이 순수하지 않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세월호 문제를 그만 매듭짓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이 추석 민심'이라고 했다"면서 "제대로 세월호 문제를 매듭짓고자 한다면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특별법 제정에 속히 나서고, 대통령도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특별법은 유가족들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법이고 이 나라의 안전을 만들어가는 법"이라며 "서둘러 왜곡된 법안을 만들기보다는 더디 가더라도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고자 한다"고
단원고 학생 고(故) 이경주 양의 어머니인 유병화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오늘 딸아이의 가방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저희가 더 지쳐가지 않도록, 아이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에 온 힘을 쏟아달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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