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정권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지난 1993년 고노담화를 폐기해야 한다는 망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유족들이 당시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듣는 영상을 21년 만에 공개하며 규탄에 나섰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3년 일본 정부는 위안부 강제동원 실태를 파악하려고 조사단을 한국에 파견했습니다.
조사단은 닷새간 위안부 피해자 16명을 만나 증언을 청취했습니다.
▶ 인터뷰 : 고 김복순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갑자기 문을 차고 일본 순경이 칼을 차고 나타나요. 팔을 끼고 밖으로 끌고나가는 거예요."
▶ 인터뷰 : 윤순만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 "너희들은 나라를 뺏기고 일본에 부역하러 왔다고 그래. 팔을 말 안 듣는다고 비틀고…."
증언을 반영해 일본은 '고노담화'를 발표하고 위안부 강제동원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당시 증언 영상은 일본 정부 요청으로 20년 넘게 비공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일각에서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역사 왜곡 수위가 도를 넘자 유족들이 공개한 겁니다.
▶ 인터뷰 : 양순임 /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
- "(증언 당시) 믿을 수 있는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해서 (일본의 반대에도) 거의 반강제적으로 촬영을 한 것입니다."
위안부 할머니 측은 고노담화가 만들어진 과정 등을 백서로 만들어 국제사회에 유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