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유명 여대 작곡과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새학기 강의가 시작한 지 벌써 3주째인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청파동의 한 여자대학교.
이 학교 작곡과 3학년인 김 모 씨는 2학기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전공수업 듣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도교수의 폭언과 불성실한 수업이 문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해당 학과 학생
- "'너희가 시간을 못 지켜서 내가 왜 너희 시간에 맞춰야 하냐' 화를 내시면서 이런 태도로 할 거면 3층에서 뛰어내리라고 말씀하셨어요."
같은 학과의 또 다른 교수는 정해진 수업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구설에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해당 학과의 학생 1백여 명은 김 씨처럼 전공수업을 거부하거나, 학교의 징계 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교수들의 강의는 중단됐지만, 학생들은 곪았던 문제가 터진 만큼 불성실한 수업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주세화 / 숙명여대 작곡과 비상대책위원장
- "레슨시간표가 있어도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다 와라, 시간표 무시하고 멋대로 하시는 거죠. 저희 선배들부터 후배들까지 모두 다 겪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벌이고 있는 해임 촉구 서명 운동에도 1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들은 학생들의 말에 과장된 부분이 있고, 감사가 진행중인 만큼 학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개강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중단된 강의 탓에 학생들은 원치 않는 휴업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