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동네조폭' 즉 건달 100일 특별단속에 나섰다.
건달은 '범죄단체 구성'을 하지는 않아 엄밀하게 조직폭력배는 아니지만 동네에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동네 폭력배를 말한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9일 6년 동안 아파트단지 내에서 행패를 부린 혐의로 서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광주 서구의 모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기 시작한 서씨는 다리가 불편해 장애 6급 판정을 받았는데도 웬만한 성인이 감당할 수 없는 완력으로 아파트경비원들과 주민들을 괴롭혀 왔다.
그는 시비를 건 뒤 소주병으로 자해해 합의금을 받는 수법으로 용돈 벌이를 해 왔다. 지난 6년 동안 경찰 112에 신고된 것만 300여 건, 주민들이 진정서를 제출한 경우는 30여 건에 달했다.
그러나 서씨는 번번이 구속을 피해가며 다시 아파트단지에 나타나 복수를 반복했다.
서씨의 주된 범행대상은 노령의 아파트 경비원들이었다.
야간근무 중 잠시 쉬고 있는 70대 경비원에게 근무를 제대로 서지 않는다고 15만원을 빼앗고, 관리사무소 측에 경비원 근무태도를 문제 삼아 갖은 불만을 제기하고 괴롭혀 경비원 15명을 그만두게 만들었다.
심지어 아파트 경비실에 난입해 대변을 보기도 했다.
서씨는 야간에도 빨간 해병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며 거들먹거렸지만 해병대 전역사실은 없었다.
경찰이 서씨를 붙잡아 구속방침을 정하고 조사하자 겁을 먹은 서씨는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
지난 16일에는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린 오모(46)씨가 붙잡혔다.
오씨는 광주의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의 한 식당에서 밥값을 내지않고 흉기를 식당주인에게 던지며 오히려 행패를 부리는 등 올해에만 모두 9건의 무전취식과 업무방해 등으로 시장상인을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술에 취해 모텔에 들어가 행패를 부리다 소화기를 객실에 뿌려 손님들을쫓아내기도 하고 출동한 경찰에게는 '구속되지도 않을 텐데 왜 죄인 취급하느냐'며 욕설을 쏟아부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에서 '무법자'라고 불리던 건달 김모(56)씨가 붙잡혔다.
김씨는 동네 사회복지 센터에 혼자 있는 30대 여성에게 수차례 찾아가 욕설하며금품을 빼앗아 이 여성이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할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
또 시장을 돌아다니며 진열해 놓은 상품들을 마음
잇따라 동네건달을 검거한 광주 서부경찰서는 "보복이 두려워 묵혀버리면 커지는 게 조폭과 건달 사건이다"며 "경찰을 믿고 신고해야 피해를 당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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