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가조작 눈감아주고 수천만원 받은 금감원 팀장 수사

증권 시세조종 혐의로 조사중인 업체한테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금융감독원 팀장이 긴급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호경)는 주가 조작을 눈감아주고 대가성 현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금융감독원 팀장 이 모씨(45)를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팀장인 이씨는 전자제품 제조업체 D사가 증권시장에 개입해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던 중 해당 업체로부터 조사 무마청탁을 받고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코스닥 상장사였던 D사는 지난 달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당시 D사 대표이사의 아들인 조 모씨는 금감원 이 팀장에게 전해달라며 평소에 알고 지내던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 방 모씨에게 현금 5000만원을 건냈다. 이 돈은 전직 금감원 직원이던 대부업체 대표 이 모씨(44)를 통해 이 팀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중간에서 이 팀장에게 돈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방씨와 이씨 등을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에게서 현금 5000만원 중 일부를 이 팀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지난 17일 이 팀장을 체포, 조사한 뒤 일단 귀가조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팀장에게 전달된 돈이 5000만원 중 실제로 얼마인지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추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