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월호 재판에서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자신은 퇴선 방송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조사에선 반성하고 속죄한다고 말했지만 법정에 서자 태도가 돌변한 겁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이 열렸습니다.
침몰 당시 이준석 선장이 퇴선 명령을 내렸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선장은 조사 과정에서 "많은 생명을 내가 죽였다는 생각이 들어 깊이 반성하고 속죄한다"고 진술했습니다.
승객을 구조하지 않은 점을 시인한 겁니다.
그런데 법정에서는 자신은 2등 항해사에게 퇴선 방송을 지시했다며 태도를 바꿨습니다.
당시 진술은 밤까지 조사가 반복되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에서 나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 설명은 오락가락이었습니다.
해경이 10분 후 도착한다고 해 5분 후 퇴선 방송을 지시했다고 말했다가 30분 후 도착 소식에 25분 후 방송을 지시했다며 번복했습니다.
진술을 자꾸 바꾸는 이유에 대해서 허상을 보고 이야기해서라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선장은 재판 내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공황상태였다"고 반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은 선장이 아닌 견습선장이었다며 책임을 줄이려는 태도까지 보였습니다.
결국 재판을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이 선장의 계속되는 발뺌에 살인마라고 외치며 오열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