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위해 돈을 주고 가짜 스펙을 쌓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적발됐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릇된 교육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20살 손 모 군의 고등학생 시절 생활기록부입니다.
지난 2010년 1월에 유럽을 다녀왔다며 보고서를 제출해 대학입시자료로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며 제출한 서류를 보면 유럽 방문과 일정이 겹칩니다.
결국 손 군은 출국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교사는 손 군의 어머니로부터 2천5백만 원을 받고 백일장에 출품할 시를 대신 작성해 금상 수상을 도왔습니다.
또 알고 지내던 병원에 연락해 손 군의 봉사활동 시간을 부풀린 뒤 학내 봉사상을 받게해줬습니다.
다른 교사는 영어 대회에 손 군의 이름으로 등록하고, 다른 학생을 대신 출전시켰습니다.
▶ 인터뷰 : 박강용 / 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대다수 선량한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초래함으로써 교육의 양극화를 조장한 중대한 사안입니다."
손 군은 '가짜 스펙'으로 명문대 한의예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입학했습니다.
경찰은 손 군과 교사 등을 불구속입건했고, 학교 측은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입학 취소 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