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입는 건 우리뿐"…주민들이 직접 전단 살포 막아

【 앵커멘트 】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한 북한으로부터 총탄 세례를 받은 경기 연천군 주민들은 여전히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대북전단이 북한을 자극해 벌어진 일이라며 외부인들의 전단 살포를 직접 막고 나섰습니다.
윤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북한군의 기습적인 총탄 세례를 받은 경기 연천군 중면 주민들은 여전히 극도의 불안감을 떨쳐 내지 못했습니다.

군사분계선과 인접해 있어 총성에 익숙하지만, 마을 한복판에 북한군의 총탄이 쏟아진 것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홍순분 / 경기 연천군 주민
- "여기 주민들은,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불안하죠, 아무래도. 그런 소리가 들리고 그러면…."

평소 주민들이 익숙하게 오가던 면사무소 앞마당에는 하늘에서 떨어진 총탄에 맞아 땅이 깊게 파였고,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바로 이곳이 북한의 고사총탄이 떨어진 지점입니다. 콘크리트 바닥이지만 총탄 흔적이 선명합니다."

면사무소 앞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군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펼쳐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주민들은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계속되는 한 군사 도발과 위협이 계속될 것이라며 전단 살포를 직접 막겠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용세 / 경기 연천군 주민
- "저희들이 (대북전단을) 날리면 일개 군민이 불안에 떨지 않느냐 이거지. 그러면 못 쓰는 거지."

▶ 인터뷰 : 임재관 / 경기 연천 중면 면장
- "이번에는 이런 실질적으로 피해가 오니까 주민들도 이건 아니다 이거지. 적극적으로 막으려고 트랙터도 가져다 놓고 차도 가져다 놓고 그러는 거죠."

연천군 일대에 내려졌던 비상경계령은 해제됐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